▽권력투쟁 파열음=아야드 사마라이 이슬람당 대변인은 22일 수니파 양대 정치세력인 이슬람 율법학자위원회와 이라크 이슬람당이 총선 불참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니파 정당들은 유권자들에게 총선 보이콧을 계속 권고하고 있다.
정치권의 대결도 심각해지고 있다. 아메드 찰라비 국민회의 의장은 최근 국방부가 무기구입 대금 5억 달러를 레바논으로 보낸 뒤 돈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며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하짐 알 샬란 국방장관은 찰라비 의장이 1990년대 도산한 요르단 페트라 은행에서 수백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를 체포해 인터폴에 넘길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사마라 등지에서는 무장세력의 공격이 계속돼 이라크군 4명과 트럭 운전사 1명이 사망했다. 치안 불안으로 요르단행 피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수니파 테러단체인 안사르 알 순나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최근 바그다드 인근에서 체포한 보안군 15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공항도 일시 폐쇄=이라크 과도정부는 총선 당일인 30일과 전날에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선거일을 전후해 사흘간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선거 당일을 전후한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귀국하는 순례객을 제외한 사람들의 국경 출입도 금지할 방침이다.
한편 USA투데이는 21일 미국 국제공화주의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라크인의 80% 이상이 총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거 참여 의사를 보인 사람들은 종파별로 시아파 77%, 쿠르드족 71%였고, 총선 불참을 선언한 수니파는 20%에 불과했다.
이라크에서 50년 만에 처음 치러지는 이번 다당제 자유선거는 275석의 제헌의원을 뽑는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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