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힌두사원 행사중 압사사고…순례객 300명 숨져

인도 서부 마하라시트라 주 사타라의 힌두사원에서 25일 종교행사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3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낮 12시경 뭄바이에서 남쪽으로 300km가량 떨어진 힌두사원에서 30만여 명의 힌두교 신자들이 참석해 종교행사를 갖던 중 발생했다.

경찰은 사원 인근 가게에서 누전으로 불이 나자 순례객들이 놀라 한꺼번에 비좁은 골목에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타라 지구 경찰상황실의 마홀카르 씨는 “사원 인근에서 300명 이상의 시신을 수습했다”며 “부상자는 인근 병원 두 곳에 분산 수용됐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사원 인근의 시장에서 가스통이 터지는 바람에 불에 타 숨진 사람도 부지기수”라며 “골목길이 너무 좁아 의료진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힌두여신인 만다라 데비를 숭배하는 이 사원에는 매년 이때 순례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보름을 하루 앞둔 24일부터 신도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