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이라크 서부 루트바 인근에서 수송 헬기 추락으로 31명의 미군 해병이 사망한 데 이어 다른 지역 2곳에서도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5명이 사망했다.
이날 하루에만 36명의 미군이 전사함으로써 개전 직후인 2003년 3월 23일 하루 31명이 사망한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25일과 26일 새벽까지 이라크 전역에서는 30일 총선을 저지하려는 저항세력의 공격이 계속됐다.
바그다드 시내에서는 총선 투표소로 사용될 학교 2곳에서 폭발물이 터졌고, 다른 한 학교에서는 폭탄이 발견돼 해체됐다.
26일 새벽 북부 키르쿠크의 경찰서에서는 폭탄차량이 폭발해 7명이 사망했다.
25일 하루 동안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바그다드에서만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법무부 판사위원회장인 카이스 하심 샤메리 판사가 승용차 안에서 총격을 받아 운전사와 함께 사망했다. 북부 모술에서는 이라크 공산당 고위간부인 모하메드 누리 아크라위 씨가 납치됐다.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으로 추정되는 단체는 26일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적들은 죽음이 자신의 운명임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라크인은 경찰서와 투표소에서 떨어져 있어라”고 경고했다.
수니파 테러조직인 ‘이라크 이슬람 군대’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교도들의 선거를 막기 위해 공격을 최대한으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이라크 과도정부는 29∼31일 테러범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차량을 통제하기로 했으며 미군도 주요 지점마다 전차, 전투기, 병력을 배치했다.
알라딘 아르완 이라크 보건장관은 “모든 병원은 응급 상황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병원들은 응급실에 비상 침대를 확보하고 30일치의 의약품과 물을 추가로 준비했다. 미군 의료팀도 15분 대기조를 구성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대선을 예로 들며 성공적인 이라크 총선을 낙관하지만 이라크 총선은 수니파의 뿌리 깊은 반감과 이라크 보안군의 형편없는 치안유지 능력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선거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주권 이양과 총선 상황 비교 | ||
주권 이양 D―3 | 구분 | 총선 D―3 |
―주권 이양은 2004년 6월 28일 | 날짜 | ―총선은 2005년 1월 30일 |
―이라크 전국에서 동시다발 공격 ―미군과 이라크 경찰 집중 공격 | 저항세력 공격 | ―수도 바그다드를 주로 공격 ―선거 관련 민간인 집중 공격 |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주권 이양 ―주권 이양 후 비상조치 발동 | 과도정부 대응 | ―선거 직전 국경을 차단하고 차량 통제 ―투표소 인근 경비 강화 |
―사재기 극심 | 사회 불안 | ―수니파와 시아파 대립 격화 |
―사흘간 극심한 테러 이후 평상시 모습 되찾음 | 이후 | ― ? |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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