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데이 보이’는 다섯 편의 후보작 중에서도 수상이 유력하다. 이미 이 작품이 2004년 프랑스 앙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신인감독상, 미국 시카고 국제 어린이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2월 12일 결과가 발표되는 ‘브리티시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도 후보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7년 전 호주로 이민 가 현재 시드니에서 호주인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박 감독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CNN을 통해 수상후보로 발표된 직후 이곳 방송과 신문의 인터뷰가 밀려들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라며 기뻐했다.
“제 작품에는 판타지도, 액션도, 코미디도 없습니다.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큰 대사를 말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동양적 애니메이션, 휴먼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지요. 핵심은 현란한 영상이 아니라 영화가 끝났을 때 가슴에 이야기가 남느냐 안 남느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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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후보인 ‘버스데이 보이’는 6·25전쟁 중 고아가 된 한 어린이가 폐허의 마을에서 전쟁놀이를 하는 모습을 담은 1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박 감독은 “아이의 순진무구함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기 위해 전쟁이라는 극한상황을 배경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1996년 영화를 업으로 삼기로 결심한 뒤 호주국립영화학교를 마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수상작 후보인 ‘버스데이 보이’는 그가 국제무대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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