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직에 오른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은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선언했다.
오전 8시 15분 회색 정장 차림으로 국무부 청사 앞에 도착한 그는 존 볼턴 차관을 비롯한 간부들의 영접을 받은 뒤 박수를 받으며 로비에 들어섰다.
콜린 파월 전임 장관이 19일 이임사를 발표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라이스 장관은 수백 명의 직원들에게 28년 전 일을 회고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1977년 국무부 교육문화국에 인턴으로 근무했던 ‘비밀’을 공개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교훈이 하나 있는데 인턴들에게 잘해주세요”라고 말하자 직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4년 동안 파월 장관의 리더십을 얼마나 존경하고 고마워했는지 모른다”며 전임자에게 예의를 갖춘 뒤 본론에 들어갔다.
“대통령은 미국 외교정책에 정말로 대담한 의제를 제시했습니다. 국무부는 외교가 중요한 이 시대에 그 선두에 서야 합니다. 미국은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 편에 설 것입니다.”
이어 그는 7층 집무실에서 세계 각국의 외무장관들과 전화인사를 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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