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 우뚝 선 ‘仁術 코리아’

  • 입력 2005년 1월 30일 18시 51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약 190km 떨어진 도시 비케케에 한국인이 기증한 병원이 들어섰다.

저개발국에 병원을 지어주는 단체인 ‘평화의료재단’은 “4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30일 병원이 완공됐다”며 “2월 1일 개원식을 갖고 진료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병원의 이름은 ‘비케케-코리아 메디컬센터’.

평화의료재단은 8만5000달러(약 8700만 원)를 들여 행정동 진찰동 응급동 숙소동 임원동 등 5개 동을 건립하고 집기와 약품을 비치했다. 건립비는 매달 1만 원씩 내는 평화의료재단 일반회원들의 회비 등 기부금만으로 충당됐다. 한국타이어 조양래(趙洋來) 회장은 5개 동 가운데 숙소동 건립에 드는 비용을 전액 내놓았다. 유한양행은 1차로 필요한 약품을 제공했다.

주아르헨티나 대사를 지낸 조기성(曺基成·69·사진) 평화의료재단 총재는 2개월간 현지에 머물며 공사를 지휘했다.

이러한 민간 외교활동을 알게 된 한국 외교통상부도 수술용 침대와 진료대, 신생아용 아기바구니 등을 기증했다.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은 주동티모르 한국대사관에 병원과 관련해 감사의 뜻을 전해 왔다. 199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은 지난달 병원 건립 실무진을 공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조 총재는 “현지에는 의료 인력과 약품 등이 부족한 상태”라며 “자원봉사 의향이 있는 의료진의 참여와 뜻있는 사람들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화의료재단은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등에 병원을 건립해 왔으며 현재 캄보디아 등과 병원 건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 전화 02-775-4651, 754-0900

김승진 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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