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손정의(孫正義·47) 구단주가 파격 인사를 한 것은 오 감독을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해서다. ‘자이언츠 맨’으로 통하는 오 감독이 친정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복귀할 가능성을 봉쇄하기 위해 빗장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손 구단주는 요미우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와타나베 쓰네오(渡邊恒雄·78) 전 구단주와 최근 만나 오 감독을 “절대 돌려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손 구단주는 “오 감독 복귀를 바라는 자이언츠 팬의 기분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소프트방크 구단의 실질적인 창업자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모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외다리 타법의 원조인 오 감독은 일본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에서 현역생활을 하면서 비공인 세계홈런기록(868개)을 수립했고 1985년부터 5년간 감독을 지내는 등 요미우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그러나 사령탑으로서 명성을 얻은 것은 소프트방크의 전신인 다이에에서 1999년과 2003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따내면서였다.
오 감독은 “할 말이 있으면 과감하게 할 것”이라고 부사장 승진 소감을 밝혔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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