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여섯번째 인상

  • 입력 2005년 2월 3일 16시 38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뉴욕 증권시장에서는 금리가 급격 인상되지 않은 점에 안도해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FRB는 이날 정책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FRB는 지난해 6월부터 6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FRB는 앞으로도 계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FRB는 금리 인상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적 위험이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금리를 '신중한 속도'로 계속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FRB의 이같은 설명은 지난해 12월14일 정책결정회의에서 발표한 성명과 거의 똑같은 것이다.

이 성명은 "기저의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FRB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산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여건들은 점진적으로 계속 향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FRB는 경제가 이제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고 물가 상승이 완만하기 때문에 성장을 억제하지도 않고 인플레이션을 조장하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올려놓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중립적인' 금리 수준을 3%에서 4.5% 사이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해 6월경까지는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과 17일로 예정된 그린스펀 FRB 의장의 의회증언과 3월22일 열리는 차기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도 FRB 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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