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核포기 안해”…부시 국정연설 발언에 강력 반발

  • 입력 2005년 2월 3일 18시 00분


이란 국가안보최고위원회(SNSC) 알리 아그하 모하마디 대변인은 2일 “이란은 유럽연합(EU)과 협상이 실패한다 해도 핵에 대한 대망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디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의 과학적 (핵) 업적들을 손 안에 쥐고 있기 때문에 협상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이 업적들을 보호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대표국과 핵 프로그램 협상을 벌이는 것은 이란의 핵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지, 포기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것이다. 모하마디 대변인의 발언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국정 연설을 하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란의 핵 동결과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상을 규정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 채택으로 일단락된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그동안 유럽 측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이란에 각종 기술과 재정 지원, 무역협정 체결 등을 약속해 왔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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