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러대통령, “과거범죄 잊지 않을것” 참회의 눈물

  • 입력 2005년 2월 4일 01시 39분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사진)이 2일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의회에서 나치독일에 희생된 유대인들에 대해 머리 숙여 참회했다. 이날 연설은 독일과 이스라엘 수교 4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쾰러 대통령은 히브리어로 연설을 시작했으며, 이어 30분간에 걸친 독일어 연설 거의 대부분을 과거사에 대한 참회에 쏟아 부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위로할 때는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독일 대통령이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하기는 2000년 요하네스 라우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AP통신에 따르면 쾰러 대통령은 “독일의 과거 범죄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떨쳐버리려 애쓰지도 않을 것”이라며 “독일이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반유대주의를 경고했다.

쾰러 대통령은 “외국에 대한 적대감과 반유대주의가 아직 독일에 남아 있다”며 “우리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이스라엘 의원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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