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민요를 서양 공연계가 사 간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사건이죠.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먼저 출연을 의뢰해 왔습니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작곡가 최영섭 씨와 함께 민요와 서양음악의 접목에 몰두해왔다. 농현(음높이를 살짝 낮추거나 높여 변화를 주는 것) 등 한국음악 특유의 특징을 줄이면 개성 없는 음악이 되어버리고, 우리 음악 특유의 기교를 강조할 경우 서구인들이 소화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반주에도 어려움이 컸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1993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축제에서 우리 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노래했습니다. 놀랍게도 우리 민요를 불렀을 때 기립 박수가 쏟아지더군요.”
이후 그는 미국 일본 등의 공연기획사와 음반사 등에 민요 음반을 전달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폴란드 터키 등에서도 한국민요 연주를 추진하고 있어요. 서구 성악가들이 한국 민요를 신나게 부르는 날까지 힘껏 뛰어 보겠습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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