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센트럴파크 오렌지색 門 7500개 설치… 뉴욕 명물로

  • 입력 2005년 2월 13일 18시 04분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가 샛노랑으로 뒤덮였다.

뉴욕 사상 최대의 미술행사인 ‘더 게이츠(The Gates)’가 시작된 12일 센트럴 파크에는 최고 5m에 이르는 오렌지색 문틀이 7500개나 설치됐다.

공원 내 산책로 등 37km 구간에 설치된 이 문틀 중 상당수에 걸린 같은 색깔의 휘장은 바람에 휘날리며 행인들을 향해 손짓했다.

이날 오전 쌀쌀한 날씨에도 수만 명의 뉴욕 시민들이 행사를 보려고 센트럴 파크를 찾았다.

개막식에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런 일이야말로 혁신적인 예술”이라고 말했다.

뉴욕 시는 16일간의 행사 중 국내외에서 20만 명이 찾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공원의 문틀들은 부부예술가 크리스토 씨와 잔 클로드 씨의 설치작품으로 2100만 달러가 투입됐다.

잔 클로드 씨는 “샛노랑을 선택한 것은 2월의 햇살 아래 문틀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때문”이라며 “눈이라도 내리면 아주 신선한 대비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일 씌우기’ 작업으로 유명한 이들은 1995년 베를린에서 10만m²의 은빛 조각 천으로 독일 의사당을 감싸는 설치미술을 선보인 바 있다. 1991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일본에서 3100개의 대형 우산을 펼치는 작품을 연출했다. 불가리아와 모로코에서 1935년 6월 13일 같은 날 태어난 이들 부부는 1958년 파리에서 만나 1964년 이후 뉴욕에서 살고 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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