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3시경 오사카(大阪) 부 네야가와(寢屋川) 시의 시립 중앙소학교에 17세 소년이 칼을 들고 침입해 교직원실에서 교사 3명을 마구 찔렀다. 이로 인해 52세의 남자교사가 숨지고 여교사(57)와 영양사(45)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소년은 범행 후에 피가 묻은 흉기를 든 채 교직원실 창가에서 운동장을 내려다보며 태연히 담배를 피우다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소년은 초등학교 때부터 가정용 게임기에 빠져 지냈으며 중학교에 진학한 뒤 결석 횟수가 늘어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밝혀졌다. 그 후 친구들과의 교류가 거의 없이 집안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으로 소일했다는 것.
초등학교 시절에도 모든 관심이 컴퓨터 게임에만 쏠려 자신의 꿈은 게임 디자이너나 게임 전문지의 편집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동급생들은 전했다.
이 소년은 경찰조사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이지메를 당했을 때 담임이 도와주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담임교사는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2001년 6월 오사카의 한 소학교에 외부인이 침입해 학생 8명을 아무 이유 없이 살해하는 등 학교 내 범죄가 잇따라 학교 안전대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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