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D 세번째 ‘실패’…요격미사일 발사안돼

  • 입력 2005년 2월 15일 17시 51분


미 국방부 미사일 방어기구(MDA)는 태평양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요격실험을 했으나 요격미사일이 발사되지 않아 실패했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12월에 이어 두달 만에 발생한 이번 발사실험 실패는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 일정에 차질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회가 2006년 예산안을 검토하는 국방예산 심의 과정에서 격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격추 대상 미사일은 14일 오전 1시 22분(현지 시간) 알래스카 코디액 섬에서 정상적으로 발사됐으나 이를 요격할 미사일은 태평양 마셜제도의 발사대를 떠나지 못했다.

릭 레너 MDA 대변인은 1차 조사결과 미사일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발사기지의 지상 지원장비가 고장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작년 12월 15일 발사실험에서도 요격미사일에 내장된 소프트웨어 오류로 실패했다. 앞서 2002년 12월의 실험에서는 추진로켓이 분리되지 않아 요격미사일이 목표물에서 수백 km나 빗나가는 등 세 차례 연속 발사실험에 실패했다.

MD 체제는 2001년 9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이란 등 ‘불량국가’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적극 추진해 왔으며 작년 말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잇단 발사 실패로 MD 체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됐고 아직 다음 발사실험 일정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향후 5년간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예산 확보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의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서 백악관은 MD 체제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10억 달러 삭감해 78억 달러로 편성하는 등 6년간 총 50억 달러를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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