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흡연 규제와 금연운동이 확산되면서 담배회사의 장래가 밝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JT는 경영 합리화를 위해 작년 9월부터 올 1월까지 근속 연수 15년 이상, 40세 이상 사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담배 수요 감소와 ‘말버러’ 등 외국 담배의 위탁생산 계약 해지로 일감이 줄어 전국 18개 공장 중 8곳을 폐쇄하는 데 따른 조치다.
신청이 적을 것을 우려해 희망퇴직자에게는 3∼3.5년치의 연봉을 퇴직금에 얹어주는 혜택을 내걸었다.
경영진은 당초 중년층 근로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3500명 정도가 신청하면 대성공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대상자의 절반에 가까운 5796명이 희망퇴직 신청서를 냈다. 이는 전체 사원 1만6600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
회사 관계자는 “담배업계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사원들에게 회사의 장래에 대한 위기감이 생긴 결과로 보인다”며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