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펄리건사이언스사(社)는 유럽계, 아프리카계, 중국계 미국인 71명의 DNA를 분석한 결과 158만 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을 찾아내 SNP 지도를 최초로 작성했다고 17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다.
SNP란 피부 및 머리카락 색깔, 체질, 질병 가능성 등 개인 및 인종의 유전적 특성이 나타나게 하는 부분으로 DNA의 0.1%에 해당한다. 2001년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된 후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핵심 연구과제 중 하나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콕스 박사는 “연구가 진행되면 맞춤형 신약 개발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어떤 사람들이 특정 질병에 잘 걸리는지, 왜 치료약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지를 밝혀내 개인별 유전적 특성에 맞게 질병 예방 및 맞춤형 처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21세기형 인종차별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로이 더스터 뉴욕대 교수는 “개인별, 집단별 유전적 특징과 차이를 강조하는 것은 인종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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