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50개 군사작전-훈련 암호명 공개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20분


한국과 미국이 군사훈련과 작전에 썼던 암호명 50여 개가 미 군사전문가에 의해 공개됐다.

군사전문가 윌리엄 아킨 씨는 19일 출간된 ‘암호명’이란 제목의 저서에서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우방국과 과거 벌였거나, 현재 실시 중인 약 3000개 군사작전과 훈련의 암호명과 그 내용을 소개했다.

특히 ‘암호명’에는 한미 군사훈련과 관련해 을지 렌즈 포커스, 팀 스피릿 등 잘 알려진 훈련 암호명 이외에 △오산 공군기지에서 시행하는 북한과 중국의 모스부호 감청 작전인 ‘스키비(Skivvy) 9’ △대테러 군사훈련인 ‘스파르탄’ △생화학무기 및 세균무기의 공중 분무상태를 레이저로 탐지하는 기술개발을 위한 ‘시크 스모크(Seek Smoke)’ 등 50여 개의 훈련 및 작전명이 담겨 있다.

그러나 플래시 나이프(Flash Knife), 그레시언 파이어볼트(Grecian Firebolt) 등 상당수의 작전은 비밀 특수작전 훈련 정도로만 알려졌을 뿐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 책에서 “미국은 일본과도 50여 개의 군사작전이나 훈련을 실시했거나 진행 중이며, 중국과도 ‘코브라 조’ 등 3개의 암호명을 가진 군사협력을 했다”고 썼다.

아킨 씨는 “암호명 공개는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는 국방부 등 안보당국의 지적에 대해 “책에서 공개한 암호명은 모두 공개된 자료에서 모았고, 진짜 비밀은 철저하게 비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맞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이 책의 출간에 앞서 이 책을 소개하면서 “국방부가 그의 정보원 색출에 나섰지만, 색출 작업에 붙인 암호명까지 아킨 씨가 알아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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