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상청 기후예측센터(소장 짐 레이버)는 올여름의 날씨 전망을 묻는 박정규(朴正圭) 한국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의 e메일 질의에 대한 답변 메일에서 "공식 답변은 '노 코멘트'"라면서도 "한센 박사의 기후 전망은 우리의 분석 틀과 다르다"고 16일 밝혔다.
미 기후예측센터는 "지금까지 우리의 분석 틀에 따르면 올여름은 지구기온의 상승을 일으키는 태평양의 고수온 현상이 아주 약하거나 평년보다 되레 낮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여름 날씨를 전망하는 것은 '봄 장벽(spring barrier)' 현상 때문에 시기가 매우 좋지 않다"며 "3월 말에 가서야 여름 날씨를 제대로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봄 장벽 현상이란 겨울 동안 형성된 기압 등 겨울 패턴의 기후 요인들이 여름 패턴으로 바뀌는 봄철의 날씨 변화가 매우 크고 다양해 전문가들의 장기 기후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현상. 따라서 봄철의 날씨를 본 뒤에야 여름철의 날씨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 기상청 관계자는 "한센 박사의 당초 주장은 올해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우리 언론이 무리하게 확대 해석해 마치 최악의 무더위가 올 수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여름철엔 기온이 높아지면 비도 많이 내리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기온 상승이 많이 억제된다"고 설명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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