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장이 살인마였다니…美‘BTK’ 31년만에 검거

  • 입력 2005년 2월 28일 17시 56분


“두 자녀와 편의점에서 일하는 부인을 둔 주립대 출신의 50대 가장. 보이스카우트 출신의 시청 공무원으로 25년 동안 다닌 마을 교회에서 운영위원장을 맡은 인물.”

모범 시민으로 손색없어 보이는 미국 캔자스 주 위치토 시의 데니스 레이더(59·사진) 씨가 희대의 연쇄 살인범 ‘BTK’라는 경찰 발표에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BTK는 묶고 고문하고 죽인다(Bind, Torture, Kill)의 약자로 범인이 스스로에게 붙인 이름. 1974년 일가족 4명을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1991년까지 최소한 10명을 살해했다.

이후 잠잠하던 이 사건은 지난해 3월 지역신문에 마지막 희생자의 운전면허증과 시신 사진이 우편으로 배달되면서 다시 경찰 추적을 받았다.

경찰은 범인이 언론과 경찰에 보낸 8통의 편지와 길에서 발견된 피살자의 보석 등에서 범인의 유전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언론들은 아버지가 범인일지 모른다고 의심한 딸(26)이 경찰에 혈액을 제공해 유전자 감식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검거의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전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maypo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