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2000억원 탈세”…美기업가 5년탈세 덜미

  • 입력 2005년 3월 1일 18시 41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탈세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공은 미국의 통신기업 경영자인 월터 앤더슨 씨. 그는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을 출발해 워싱턴의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직후 체포됐다. 그 자신은 무죄를 주장하지만 5년간 2억 달러(약 2000억 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8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앤더슨 씨는 1990년대 초반 자신이 경영하는 3개 통신기업인 미드 애틀랜틱 텔레컴, 에스프리 텔레컴, 텔레코 커뮤니케이션의 재산을 새로 만든 ‘골드 앤드 애플’과 ‘아이스버그 트랜스포트’로 넘겼다.

그는 새로 만든 두 회사가 자신의 소유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다. 마크 로스라는 가명을 사용하면서 국적도 도미니카공화국이라고 속였다. 네덜란드의 개인 우편주소를 이용하기도 했다. 4억5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미 국세청 및 워싱턴 당국에 신고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미술품 수집가로도 알려진 그는 1998년 뉴욕과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르네 마그리트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구입하고도 세금 신고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

미 국세청(IRS)은 1998년 회계감사 이후 그의 탈세 혐의를 집중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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