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미국의 통신기업 경영자인 월터 앤더슨 씨. 그는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을 출발해 워싱턴의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직후 체포됐다. 그 자신은 무죄를 주장하지만 5년간 2억 달러(약 2000억 원) 상당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8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앤더슨 씨는 1990년대 초반 자신이 경영하는 3개 통신기업인 미드 애틀랜틱 텔레컴, 에스프리 텔레컴, 텔레코 커뮤니케이션의 재산을 새로 만든 ‘골드 앤드 애플’과 ‘아이스버그 트랜스포트’로 넘겼다.
그는 새로 만든 두 회사가 자신의 소유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다. 마크 로스라는 가명을 사용하면서 국적도 도미니카공화국이라고 속였다. 네덜란드의 개인 우편주소를 이용하기도 했다. 4억5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미 국세청 및 워싱턴 당국에 신고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미술품 수집가로도 알려진 그는 1998년 뉴욕과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르네 마그리트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구입하고도 세금 신고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
미 국세청(IRS)은 1998년 회계감사 이후 그의 탈세 혐의를 집중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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