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앙군사위원회를 완전 장악하면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군사노선을 걷고 있다고 베이징(北京)의 군사소식통들이 15일 밝혔다. 새 군사노선은 △세계 군사혁신 추세에 따른 전방위형 인재 발탁 △해·공군 중시를 통한 연합작전 능력 강화 △대만 문제 중시 △국방과 경제건설 병행 등의 4대 특징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방위형 인재 발탁=중국은 정보화와 기동화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군사혁신 추세에 뒤처지면 ‘2류군’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한 기동군으로 전 세계 미군을 재편하고 있고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 적극적 선제공격 전략으로 전환했다.
후 주석의 최근 군 인사는 이런 다급한 사정을 감안한 것. 그는 지난해 9월 당중앙군사위 주석 승계 직후 단행한 군 인사에서 전문성과 지휘력을 갖춘 인재들을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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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해방군 최고군사학원인 국방대 전역(戰役)교리연구실 주임을 지낸 창완취안(常万全) 란저우(蘭州)군구 참모장을 북한과 러시아 국경을 지키는 선양(瀋陽)군구 사령원(관)에 전격 임명했다. ▽연합작전 능력 강화와 대만 문제 중시=창군 이래 줄곧 육군이 장악해 온 당 및 국가중앙군사위와 총참모부에 해·공군 출신이 대거 진입했다. 지난해 9월 당중앙군사위 개편에서 장딩파(張定發) 해군 사령원(참모총장 또는 사령관)과 차오칭천(喬淸晨) 공군 사령원, 징즈위안(靖志遠) 제2포병(전략미사일부대) 사령원 등 육군을 제외한 3대 병종(兵種) 지휘관이 처음으로 중앙군사위원에 임명됐다.
총참모부에는 광저우(廣州)군구 부사령원 겸 남해함대 사령원이던 우성리(吳勝利) 중장과 선양군구 부사령원 겸 공군 사령원이었던 쉬지량(許基亮) 중장이 부총참모장으로 진입했다. 또 해군 상하이(上海)기지 사령원인 쉬지원(許紀文) 소장과 공군 작전부장인 마젠(馬健) 소장이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에 발탁됐다. 이로써 총참모부는 서방의 합동참모본부와 같은 육해공 3군 연합작전 체제로 개편됐다.
소식통들은 “이 같은 인사는 현대전의 핵심 요소인 제해권 및 제공권 장악을 위한 것으로 대만 독립 움직임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과 경제의 병진(竝進)=후 주석은 13일 국가중앙군사위 주석 선출 후 “국방건설과 경제건설이 상호 촉진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후 주석은 지난해 7월 당 정치국 집단학습에서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선 국방과 경제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해 덩샤오핑과 장 전 주석으로 이어지던 경제 우선주의 국방 정책을 부국강병 정책으로 전환한 바 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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