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산하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COPUOS)’ 회의에서 영국의 리처드 크라우더 박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구접근천체(NEO) 충돌 위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던 한국천문연구원 한원용 우주과학연구부장이 16일 공개한 크라우더 박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소행성이나 혜성 같은 NEO가 충돌할 때 OECD 회원국 중 미국, 일본 등과 함께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나라로 분류됐다.
크라우더 박사는 30개 회원국에 대해 국가별 면적과 인구분포, 소행성이나 혜성의 크기와 분포 및 충돌 확률 등을 기초로 생존자 수 및 생존 가능성과 관련한 사회적 위험률을 시뮬레이션했다.
특히 소행성이나 혜성이 육상에 떨어질 때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아 사회적 위험률이 ‘국가인내한계(National Tolerability Criteria·재난이 닥쳤을 때 국가 유지 여부의 경계점)’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EO가 바다에 떨어졌을 때의 사회적 위험률을 예측한 해상낙하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도 한국은 호주, 캐나다, 미국 등 최고 위협국가군에 이어 노르웨이, 스웨덴과 함께 10위권 이내로 위협이 큰 국가로 분류됐다. 해상낙하 때 위협의 정도는 해안선 길이와 해저지형, 해양에 노출된 정도, 바다와의 거리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