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은 외국인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악재다.
하지만 국내 증권전문가들은 “FRB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우세=FRB가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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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폭에 대한 전망은 0.25%포인트와 0.5%포인트로 엇갈리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이후 6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올랐다. 이번 회의에서 7번째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미국 기준금리는 9개월 만에 연 1.0%에서 2.75%로 오르게 된다.
또 다른 FOMC 관전 포인트는 정책보고서의 표현.
FRB의 금리에 대한 시각은 ‘상당기간 통화정책 기조 완화’→‘금리를 올리는 데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점진적 속도(measured pace)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변해 왔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목대균 선임연구원은 “FRB가 정책보고서에서 ‘점진적 속도’라는 표현을 빼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미국의 금리가 많이 오르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해 미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0.25%포인트 인상되면 미국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만큼 국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
우리증권 투자분석팀 김우섭 연구원은 “외국인이 미국에서 낮은 금리로 달러를 빌려 한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해 왔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12일째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도는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이상원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이미 국내 증시에 반영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0.5%포인트 인상이나 ‘점진적 속도’ 표현이 삭제되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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