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끄는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 조사위원회가 29일 조사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아난 총장 책임론을 거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제의 비리 사건은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따낸 스위스 코테크나 인스펙션사(社)가 아난 총장의 아들 코조 아난(32) 씨를 고용한 뒤 그가 1999년 퇴사한 뒤에도 2004년까지 급여(1억5700만 원)를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코테크나 인스펙션사가 지급한 급여는 코조 씨가 서아프리카의 경쟁기업에 취업하지 않는 조건이어서 이 회사가 유엔과의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그에게 뇌물을 준 것이라는 게 스캔들의 핵심. 아난 총장은 그동안 아들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위원회가 아난 총장도 아들의 행동에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도덕성 논란과 함께 사임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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