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부자들 숨겨둔 재산 11조5000억달러

  • 입력 2005년 3월 29일 02시 28분


세계적 부호들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조세피난처(tax haven)에 숨겨 놓은 재산이 11조5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때문에 각국 정부가 거두지 못하는 세금이 연간 2550억 달러(약 255조 원)에 이른다고 27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일요일판인 ‘옵서버’가 보도했다.

11조5000억 달러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0배 규모이고 미국의 GDP(약 10조8000억 달러)보다도 많은 액수이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씨는 그의 회사 주소를 호주에서 미국으로 옮긴 뒤 버뮤다 제도에 자산 7조 원 규모의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9000억 원 이상의 세금을 절약했다.

세계 부자 서열 3위인 인도의 철강 재벌 라크슈미 미탈 씨도 영국에서 주택 구입비와 딸의 결혼식 비용으로 막대한 금액을 지출했지만 그의 주소가 해외로 돼 있어 중과세를 피할 수 있었다.

영국의 소매업 재벌 필립 그린 씨도 재산의 대부분을 모나코에 사는 부인 앞으로 등기해 2800억 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세계 각국의 경제 및 회계 전문가로 구성된 ‘조세정의 네트워크’가 국제금융기관들의 자료를 분석해 밝혀낸 것이라고 옵서버는 전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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