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의회가 일본 제품에 대한 무역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을 가하자 다급해진 일본 정부가 위원회를 움직여 서둘러 수입 재개의 길을 튼 것.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9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는 단순히 무역 차원이 아니라 미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일본 측을 몰아붙였다.
식품안전위원회는 지금까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전두검사 방침을 고수해 왔다. 일부 위원은 “여러 자료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를 이렇게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는 일본 내 행정 절차를 거쳐 7월 이후 수입이 재개될 전망. 외식업계는 환영했지만 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의 대미(對美) 저자세를 곱지 않게 보고 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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