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회 의장단선출 또 불발…헌법초안제정 늦춰질수도

  • 입력 2005년 3월 30일 18시 36분


이라크 제헌의회가 29일 회의에서 의장과 부의장 선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16일에 이어 두 번째. 이에 따라 대통령 선출과 내각 구성, 헌법 제정 등의 산적한 과제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다수당인 시아파의 이라크동맹연합(UIA)과 제2당인 쿠르드연맹리스트(KAL) 등은 제헌의회 의장 직을 수니파에 배분하기로 하는 데까지는 합의했다. 하지만 누구를 뽑느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의회 내 협상 대표들은 일단 수니파인 가지 알 야와르 과도정부 대통령에게 의장 직을 맡도록 요청했으나 차기 정부의 부통령 직을 원하는 야와르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수니파 의원들은 아드난 알 자나비 국무장관을 의장 후보로 내세웠으나 UIA는 자나비 장관의 형이 한때 사담 후세인 정부 고위관리로 재직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3시간 동안 비난과 고성이 오가는 혼란 끝에 수니파가 4월 3일까지 후보를 결정하도록 하고 일단 휴회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이라크 제헌의회가 의장 선출을 놓고 분열돼 있지만 토론과 설득을 통해 곧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8월 15일로 예정된 헌법 초안 작성이 6개월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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