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원들의 잇단 공금횡령 비리로 빚어진 시청료 납부 거부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임기 도중인 1월 회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그러나 사퇴 이후 고문직에 취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몰염치하다’는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아예 NHK를 떠났다.
NHK 경영진은 이 같은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에비사와 전 회장의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날아간 퇴직금은 부회장 때 몫까지 포함해 1억 엔(약 10억 원)가량으로 추산됐다.
NHK는 또 이달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7명 전원을 교체하는 등 개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NHK 이사는 8명이나 1명은 작년 7월에 선임됐다. 일련의 사원 비리로 촉발된 시청료 납부 거부 사태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으며 3월 말 현재 납부 거부 건수는 70만 건에 이른다.
NHK 측이 전임 회장에 대한 퇴직금 지급을 거부키로 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에비사와 시대’의 종언을 확실히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도쿄신문은 해석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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