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하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요한 바오로 2세가 생명의 문화에 이르는 길로 우리를 안내했다”고 기리는 등 추모 열기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침묵과 기도로 준비=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9일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후 여섯 번째로 열린 추기경회의에서 130명의 참석자들이 18일 콘클라베 개시일 전까지 인터뷰를 비롯해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추기경들은 침묵과 기도로 콘클라베를 준비할 것”이라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AP통신은 콘클라베 전까지 추기경들이 침묵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콘클라베에는 80세 이하 추기경 115명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추모 열기 지속=부시 대통령은 9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교황은 질병과 고통 속에서 용기 있는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고 인간 생명이 모든 단계에서 존경받고 소중히 여겨지도록 했다”고 추모했다.
교황청은 요한 바오로 2세를 빨리 성인 반열에 올리는 결정은 차기 교황에게 달렸다고 10일 밝혔다. 교황청 주변에서는 이를 차기 교황 재임 기간 중에 요한 바오로 2세를 시성하라는 요청으로 풀이했다. 로마 가톨릭에서 시복(諡福)에 이은 시성(諡聖) 과정은 보통 수십 년이 걸린다.
▽조문외교 파장=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8일 장례미사에서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과 악수했다는 보도를 강력 부인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9일 보도했다.
시리아 관영 언론들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카차브 대통령과 악수했지만 형식적이었으며 대화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차브 대통령도 시리아, 이란 정상과의 만남은 ‘단순한 인사치레’였다고 진화에 나섰다.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1995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을 누른 정적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한 뒤 “어제까지만 해도 생각도 못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외신 종합 연합
이진 기자 lee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