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발사 예정인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지휘하는 아일린 콜린스(48·여) 선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컬럼비아호가 공중폭발하던 날 어린 아들과 함께 TV를 보고 있던 콜린스 선장은 “아들이 너무 어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던 것이 다행”이라고 회상했다.
2003년 2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 사고로 발사가 2년 늦춰진 디스커버리호는 우주정거장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한편 우주왕복선 선체의 흠집 수리 기술을 시험하는 고난도의 비행을 할 예정이다.
콜린스 선장은 뉴욕 주 엘미라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피자가게에서 일해 학비를 벌어야 했지만 소녀 시절부터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 나갔다. 시러큐스대를 졸업한 그는 공군에 입대해 비행기 조종사가 됐고 1991년 우주비행을 시작한 데 이어 1995년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비행사가 됐다. 1999년엔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선장이 됐다.
지금까지 30여 종의 비행기를 총 6000시간 조종했으며 우주비행만 500시간이 넘는 베테랑 우주인인 콜린스 선장은 두 아이의 엄마. 강도 높은 훈련에 시달리는 아랫사람들에게 자상한 면을 보이면서도 강한 결단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훈련기지 부근에서 식사할 때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면 언제나 웃으며 응해 주는 사람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