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무스 파팜” 선포… 聖베드로 광장 환호성

  • 입력 2005년 4월 20일 04시 22분


코멘트
새 교황이 확정되는 순간 콘클라베가 열린 시스티나 성당 안에서는 찬탄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또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성 베드로 광장에서도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성 베드로 성당 중앙의 ‘축복의 홀’ 발코니에서 메디나 에스테베즈 추기경(칠레)이 “하베무스 파팜(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이라고 선포하며 새 교황의 이름을 발표하자 새 교황이 미리 준비된 흰 제의를 입고 군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임미사=새 교황은 취임미사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수행한다. 취임미사는 선거 직후의 일요일 또는 축일에 거행된다.

새 교황을 발표했던 수석 추기경이 같은 장소에서 교황의 머리에 주교관을 씌우고 봉사와 목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둥근 띠인 팔리움을 교황의 목에 걸어준다.

기도 후 추기경들이 차례로 나가 교황의 반지에 입을 맞추고 교황은 답례로 포옹한다. 후반부에 교황은 첫 설교를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교황의 향후 정책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취임식 후 적절한 날을 잡아 교황은 라테라노 성당에서 착좌식을 거행한다. 착좌식은 주교가 주교좌에 앉는 예식. 세계 교회의 수장인 동시에 로마 대주교인 교황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의식이다.

▽그 뒤의 일정=새 교황은 우선 교황청 각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교황청은 국무원을 중심으로 9개의 성, 3개의 법원, 11개의 평의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무 파악에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 파악이 끝나면 새 교황은 관례적으로 교황청 및 추기경 인사를 단행한다. 또 외부인사 접견, 해외 공식 순방 등의 일정을 잡게 되며 회칙 또는 교황령을 통해 중요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준비한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