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일 볼턴 내정자에 대한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 대사의 증언을 상세히 전했다.
허버드 전 대사는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이던) 볼턴 내정자가 2003년 초 서울을 방문했을 때 (주한 미 대사관이) 노무현 당시 대통령 당선자와의 면담을 주선하지 못하자 화를 내며 전화기를 내던졌다”고 말했다. 허버드 전 대사는 “당시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노 당선자를 만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직후여서 약속을 잡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볼턴 차관은 또 그 일을 이유로 허버드 대사가 주선한 한국 중요 인사들과의 만찬 약속에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볼턴 차관의 2003년 7월 방한 연설도 거론됐다. 당시 볼턴 차관은 “북한에서의 삶은 지옥과 같은 악몽이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폭압적인 독재자”라고 연설했다. 볼턴 내정자는 11일 청문회에서 자신은 허버드 대사가 권고한 대로 연설 원고를 수정했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허버드 전 대사는 20일 “볼턴 내정자에게 감사를 표시한 일이 없다”며 인준 청문회를 보고 불쾌해져서 위원들을 직접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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