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브레이크의 충격과 함께 열차가 넘어졌습니다.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제 몸이 내동댕이쳐졌습니다. 깨어나 보니 주위에는 피를 흘리는 사람, 탈진한 사람들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충돌 직후 잠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고야마 아나운서는 휴대전화로 사고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했다. 보도국에 휴대전화를 걸어 사고 발생 ‘제1보’를 전한 것도 그였다. 덕분에 NHK는 사고 발생 25분 후 경쟁사를 제치고 가장 먼저 긴급 자막 뉴스를 띄울 수 있었다.
NHK 취재 차량이 현장에 나타나자 고야마 아나운서는 직접 마이크를 넘겨받아 30분가량 생중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잠시 후 TV 화면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기자는 “고야마 아나운서는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전했다.
병원에 도착한 고야마 아나운서의 진단 결과는 왼쪽 갈비뼈가 부러진 중상이었다.
NHK는 사고 직후 현장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방영했다. 이 역시 고야마 아나운서가 평소 갖고 다니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것이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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