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회장은 1일 연례 주주총회 후 “빌은 훌륭한 사업가이고 사업 이상의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가 함께한다면 세계 최고의 인물 중 하나를 얻는 것”이라며 게이츠 회장을 치켜세웠다. 또 “내가 물러난 후에도 버크셔의 성공을 보장하는 인물”이라고 덧붙여 후계자로 지목하는 듯한 느낌을 풍겼다.
버핏 회장은 하루 전 열린 주총에서 게이츠 회장을 이사로 선임했다. 버핏 회장의 부인인 수전 버핏이 지난해 7월 숨진 후 공석으로 있던 이사직에 선임된 것이다.
버핏 회장은 “게이츠 회장이 장기 투자와 기업 인수 등 버크셔의 기업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며 “버크셔 해서웨이는 내 생전에는 물론 그 이후에도 버크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버핏 회장이 게이츠 회장을 사실상의 ‘유언 집행인’으로 지명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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