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R는 한국 미국 일본 EU 중국 러시아가 50억 달러(약 5조 원·2001년 기준)를 투입해 2015년까지 건설한다. 일본은 아오모리(靑森) 현 롯카쇼(六ケ所) 촌에, EU는 프랑스 카다라슈에 유치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은 일본을, 중국과 러시아는 프랑스를 각각 지지했다.
ITER 건설 및 가동비는 유치 장소 결정이 지연되면서 현재 100억 달러로 치솟았다. 하지만 일단 유치하면 지역경제 기여도가 110억 달러에 이르고 일자리도 10만 개나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의 ITER를 가동한다는 국가적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일본은 지난해 ITER 건설비용의 유치국 분담비율을 48%에서 58%로 늘리겠다고 제안했다. EU도 같은 조건을 내걸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이 ITER 유치를 포기해도 공사 수주와 기술인력 참가 등에서 반대급부를 보장받으면 손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중국에 대한 EU의 무기금수 조치를 존속시키는 등 일본 나름의 국제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EU의 협조를 얻기 위해 ITER를 포기하는 선심을 쓴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이진 기자 leej@donga.com
:ITER:
지구상에 인공태양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ITER는 1억도가 넘는 고온을 만들어 내 수소가스를 플라스마 상태로 바꾼다. 수소원자는 서로 결합(융합)해 헬륨이 되고 이때 잃게 되는 질량은 에너지로 바뀐다. ITER는 초고온 이외에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해 이 과정을 서서히 진행시킨다. 지구상에 무한한 중수소나 삼중수소 1g으로 석유 6000L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2030년 시험용 핵융합로를 만들고 2050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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