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권위지로 꼽히는 뉴욕타임스가 최근 2년 사이에 표절기사 등으로 추락한 독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한 내부 개혁 보고서를 9일 뉴욕타임스사 인터넷 사이트(www.nytco.com)를 통해 발표했다.
2003년 7월 제이슨 블레어 기자의 기사 조작 및 표절 사건을 스스로 신문에 공표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던 뉴욕타임스는 19명의 기자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심층토론과 소위원회 활동을 거쳐 이 같은 개혁안을 마련해 빌 켈러 편집국장에게 건의안을 내놓았다.
우선 신문편집 작업에 관해 일반 독자들에게 더욱 상세히 알리기 위해 △편집국장단이 2주에 한 번꼴로 정기 칼럼을 통해 신문편집 방침 및 주요 기사 제작과정 등을 소개하고 △인터넷사이트에 질의응답 코너를 만들며 △취재내용이나 인터뷰 초안 등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제공하자는 등 5개 항목의 개선안이 제시됐다.
또 기사 조작의 우려가 있는 익명 취재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기자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모든 기사에 이 같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기사를 줄이기 위해 범편집국 차원의 오보 추적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정정기사를 즉각 내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제안했다.
이와 함께 뉴스와 오피니언(사설, 칼럼 및 독자투고) 지면의 구분을 확실히 해 독자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뉴욕타임스 기사의 전부 또는 자신이 읽은 기사를 모두 신뢰한다는 독자는 미국 평균치인 21%였으며 독자의 14%는 거의 대부분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신뢰도 추락을 우려했다.
켈러 국장은 이 보고서에 대해 “정확성 공정성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운동의 청사진”이라고 평가하면서 “즉시 편집국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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