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일부 환경론자, 온실가스 에너지 대체 원자력이 유일

  • 입력 2005년 5월 15일 18시 24분



4월 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월간 테크놀로지 5월호에 ‘환경의 이단들’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는 “태양열과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만으로는 석유나 석탄 같은 온실가스 에너지를 대체할 수 없다”며 원자력발전이 유일한 대안기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월 27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 신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 ‘사건’이 원자력발전이라면 한사코 반대해 온 미국 내 환경론자들 사이에 틈을 벌려놓고 있다. 즉 원자력발전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보완책이 마련되면 원자력발전 자체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환경론자’들이 등장한 것.

뉴욕타임스는 ‘환경방어(Environmental Defense)’의 프레드 크럽 회장과 세계자원연구소의 조너선 래시 소장, 예일대 산림 및 환경학부의 제임스 구스타프 스페스 학장 등이 ‘원자력발전에 긍정적인 환경론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15일 전했다.

1967년에 설립된 ‘환경방어’는 회원 수가 40만 명에 이르는 미국의 주요 비정부기구(NGO)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자원연구소는 100명을 헤아리는 과학자와 경제학자들이 환경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기구다.

이들은 핵폐기물 처리와 핵 확산 우려가 해소된다면 원자력발전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힌다. 크럽 회장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더 심각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스페스 학장도 “원자력발전은 대안적인 에너지 기술의 하나”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원자력발전을 둘러싸고 일부 환경론자들이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의 환경단체들 안에서 치열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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