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71세 재즈거장 데이브 그루신 6월 7일 내한공연

  • 입력 2005년 5월 17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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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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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퓨전 재즈 아티스트인 데이브 그루신. 재즈 피아니스트, 영화음악가, 프로듀서, 음반 레이블 경영자 등 그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1934년생으로 고희(古稀)도 넘긴 그의 건강이 궁금해 물었더니 버럭 화를 내며 말한다.

“아니 무슨 말이죠? 1970년부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했으니 나는 이제 겨우 35세라고요.”

데이브 그루신이 퓨전 재즈 그룹 ‘포플레이’의 드러머 하비 메이슨과 6월 7일 오후 7시 반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한 회 뿐인 내한 공연을 갖는다. 두 사람은 2004년 듀엣 앨범 ‘위드 올 마이 하트’를 냈다.

데이브 그루신에게 이번 공연은 첫 내한 연주다. 한국 방문에 앞서 e메일을 통해 만난 그는 다소 들떠 있었다.

“왜 그동안 한국에서 공연을 안 했냐고 물어보지만 이유는 간단해요.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공연은 제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하비 메이슨의 드럼에 맞춰 ‘패시네이팅 리듬’, ‘래그 배그’, ‘보사 바로크’ 등 예전 히트곡들과 영화 ‘툿시’의 삽입곡 ‘잇 마이트 비 유’,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의 ‘왈츠 포 데비’ 등 다양한 곡들을 연주할 계획이다.

“하비 메이슨과는 1970년대 초반에 처음 만난 오랜 친구죠.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음반 작업과 라이브 연주를 같이 해왔습니다. 하비는 제가 공연을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드럼 연주자이기도 하죠.”

데이브 그루신은 20장의 앨범과 영화 ‘졸업’, ‘하바나’, ‘폴링 인 러브’ 등의 사운드트랙 앨범 65장을 통해 21세기 퓨전 재즈계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또 퓨전 재즈 전문 레이블 ‘GRP’의 창립자이자 전문 경영인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얼리 에이엠 애티튜드’나 ‘보사 바로크’같은 곡들이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현재 그는 클래식 현악 4중주단인 ‘테이컷 콰르텟’과 크로스오버 앨범을 준비 중이며 마크 라이델 감독의 새 영화에 삽입될 곡들을 만들고 있다.

“사실 저는 다작(多作)하는 스타일이 못 됩니다. 물론 영화음악 작업은 많이 했지만 때로는 ‘거물’같은 말들이 어색해요. 그저 플라잉 낚시를 즐기며 자연과 교감하는 것이 취미인 평범한 사람이죠. 은퇴요? 내가 하고 싶을 때 할 겁니다. 당분간은 ‘전진’ 뿐입니다.” 공연문의 02-3453-8406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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