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년 전통의 독일 필름업체인 아그파 포토가 파산 신청을 했다고 독일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이날 아그파포토는 쾰른의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서를 제출했다.
독일 서부 레버쿠젠에 본사를 둔 아그파 포토는 독일 내 5개 공장의 종업원 18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 24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아그파 포토의 파산은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전통적인 사진 필름과 인화지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 2001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필름 판매량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그 뒤 불어 닥친 디지털 카메라 열풍에 밀려 매출이 급감해 왔다.
미국의 대표적 필름업체 코닥도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추락했다. 독일의 라이카 카메라회사도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아그파(Agfa)는 '아닐린 염료 생산 주식회사'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의 약자. 1867년 화학자 파울 멘델스존 바르톨디와 카를 알렉산더 폰 마르티우스가 공동 설립했다.
아그파는 1889년 흑백 필름을 개발했으며 1897년 아그파라는 상표를 공식 등록했다. 1936년에는 세계 최초로 컬러 필름을 판매했으며 1959년에는 세계 최초로 자동노출 기능을 갖춘 사진기를 내놓았다. 아그파는 1964년 벨기에의 게바트 포토 프로덕션과 합병해 아그파-게바트 그룹이 됐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