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최근 야치 차관이 한미관계를 호도했다며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31일 사설에서 “이번 파문은 그 발언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 맞는 말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야치 차관의 발언은 결국 전통적 우방인 미국 일본과는 거리를 두고 중국과는 가깝게 지내려는 한국 정부의 ‘동북아균형자론’을 염두에 두었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야치 차관 발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격한 대응은 한미일 3각 우호 관계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파괴되고 있는지, 한국이 중국의 대일 비난을 얼마나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 신문은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동북아균형자론’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이런 구상에 불쾌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나친 북한 챙기기가 부시 행정부와의 불화를 낳는 것은 물론 중국 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뿐만 아니라 동북아균형자론도 논의되겠지만 미 관리들은 “양국 간에 합의될 것은 많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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