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J“야치 日차관의 ‘美, 한국정부 불신’ 발언 맞는 말”

  • 입력 2005년 6월 1일 03시 07분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의 발언은 특별하지도, 그렇게 새롭지도 않은 것이다.”

한국 정부가 최근 야치 차관이 한미관계를 호도했다며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31일 사설에서 “이번 파문은 그 발언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 맞는 말이기 때문에 발생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야치 차관의 발언은 결국 전통적 우방인 미국 일본과는 거리를 두고 중국과는 가깝게 지내려는 한국 정부의 ‘동북아균형자론’을 염두에 두었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야치 차관 발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격한 대응은 한미일 3각 우호 관계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파괴되고 있는지, 한국이 중국의 대일 비난을 얼마나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 신문은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동북아균형자론’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이런 구상에 불쾌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나친 북한 챙기기가 부시 행정부와의 불화를 낳는 것은 물론 중국 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1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뿐만 아니라 동북아균형자론도 논의되겠지만 미 관리들은 “양국 간에 합의될 것은 많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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