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크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국민 TV 연설을 하면서 “니콜라 사르코지 총재에게 각료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총재는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라크 대통령과 대권 후보 자리를 다투는 인물. 그는 내무장관, 재무장관을 거치면서 과감한 정책으로 치안을 확립하고 실업률도 낮춰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얻었다. 지난해 말 UMP 총재직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시라크 대통령은 그의 높은 인기를 우려해 “각료직과 총재직을 겸직할 수 없다”고 주장해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나도록 유도했을 정도다.
그런 그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는 데에서 시라크 대통령의 절박한 심정이 엿보인다. 시라크 대통령이 임명한 도미니크 드빌팽 신임 총리는 외무장관 등 줄곧 외교 라인에서만 일해 온 외교통. 대중적 지지도가 낮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시라크 대통령이 사르코지 총재를 정부에 다시 끌어들인 것은 드빌팽 총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네덜란드에선 1일 유럽헌법 국민투표를 앞두고 반대 여론이 60%까지 치솟아 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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