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딥 스로트’]마크 펠트는 누구인가

  • 입력 2005년 6월 2일 03시 28분


워터게이트 사건의 ‘비밀 제보자’로 지난달 31일 확인된 마크 펠트(92) 전 미국연방수사국(FBI) 부국장. 그는 온갖 수사 현장을 누빈 수사요원 출신답게 꼬장꼬장한 인물로서 이런 성격이 그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에 맞선 인물로 기억되게 만들었다.

펠트 당시 부국장은 사건이 불거진 1972년 이전부터 백악관과 갈등을 빚었다. 그는 71년 어느 날 백악관으로 불려갔다. 닉슨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에 소련과 벌일 군사협상 정보가 새고 있다. 도청을 하건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하건 발설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거부했고, 대통령과 그의 사이는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생겼다.

마침 48년 동안 FBI 국장 자리를 지킨 전설적인 에드거 후버 국장이 사망했다. 그는 강력한 국장 승계 후보자로 꼽혔다. 그러나 대통령은 그의 야심을 의심스러워했다. 후임 국장은 닉슨의 사람으로 채워졌고, 대통령에 대한 그의 불신은 커져 갔다.

그는 1913년 아이다호 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고향에서 아이다호대를 졸업한 뒤 조지 워싱턴대 법과대학원에 진학하며 워싱턴과 인연을 맺었고 1942년 FBI에 몸을 담은 뒤 수사 경력을 쌓아 갔다.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그는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였다. 그러나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등장한 뒤 공화당으로 돌아섰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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