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페라의 명가 ‘간사이 니키카이’ 서울 온다

  • 입력 2005년 6월 6일 03시 03분


일본 간사이 니키카이 오페라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 바그너 ‘탄호이저’. 사진 제공 서울시 오페라단
일본 간사이 니키카이 오페라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할 바그너 ‘탄호이저’. 사진 제공 서울시 오페라단

“일본의 오페라단?” 다소 생소하다. 그러나 실제 일본에서는 오페라 활동이 지역별로 잘 조직되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바그너의 작품을 비롯한 독일의 중후한 작품 공연에 개성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일본 오페라의 실력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11, 12일 오후 4시, 13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간사이 니키카이(關西 二期會)오페라단의 바그너 ‘탄호이저’다.

이번 공연은 한일 우정의 해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시 오페라단이 초청해 성사된 것. 니키카이 오페라단은 후지와라(藤原)오페라단과 쌍벽을 이루는 일본 오페라의 명가로, 이번에 내한하는 ‘간사이 니키카이’는 도쿄에 본부를 둔 이 오페라단의 오사카 지회에 해당한다. 지부라고 하지만, 문화적 소양 면에서 도쿄를 능가한다는 간사이인 특유의 자부심이 반영돼 도쿄 본부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순례자의 합창’ 등으로 친숙한 ‘탄호이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976년 초연된 이래 단 두 번째 공연이다. 더군다나 초연 당시는 우리말로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독일어 원어 공연으로는 일본인에 의한 이번 공연이 국내 최초다.

탄호이저 역에 테너 나리타 가스미와 네기 시게루, 엘리자베트 역에 소프라노 가키하나 요코, 하타다 히로미 등이 출연한다. 오디션을 통해 새 단원을 뽑은 뒤 ‘서울시립 교향악단’으로 이름을 바꾼 옛 서울시향이 처음 반주를 맡는 오페라 무대로도 관심을 모은다. 지휘 오카쓰 슈야. 3만∼15만원. 02-399-1723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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