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보원 추정 인물 濠정부에 망명 요청

중국 외교관의 망명 요청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호주 정부에 또 다른 중국 관리가 망명을 요청해 왔다고 외신들이 8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 천용린(陳用林·37) 정무영사의 망명 요청에 이어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이라고 자칭하는 하오펑쥔(32) 씨가 호주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7일 호주 ABC방송이 전했다. 중국 톈진(天津)에서 ‘610’으로 불리는 국가안전부서에서 일했다고 밝힌 하오 씨는 2월 관광차 호주에 왔다가 망명을 요청했다는 것.

그는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내 중국 첩자들이 1000명이나 된다’는 천 영사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의 말이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의 국가안전부나 공안부는 기업인과 학생을 스파이로 외국에 내보낸다”고 대답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불법화한 파룬궁(法輪功)의 동향 등에 대해 시드니에서 스파이가 보낸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며 자신이 근무했던 부서는 호주 미국 캐나다 등에서 활동하는 중국 스파이들이 보내온 첩보들을 다루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거부당한 천 영사는 정치적 망명은 어려우나 난민 지위가 주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정치적 망명이 허용되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로 지난 40년 동안 한두 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