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으로 뉴저지 주 5대 도시에 속하는 에디슨 시는 민주당의 절대 우세 지역이어서 최 씨는 11월 본선거에서 4년 임기의 시장에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 2일자 A30면 참조
최 씨는 8일(현지 시간) 실시된 에디슨 시 민주당 시장 후보 선거에서 투표에 참가한 민주당 유권자 1만486표 가운데 5847표(55.8%)를 얻어 4639표(44.2%)에 그친 조지 스파도로(57) 현 시장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스파도로 시장은 1993년 이후 3번 연속 시장에 당선돼 12년째 시장을 맡고 있다. 같은 날 치러진 공화당 시장 후보 선거에서는 칼 펄린 후보가 불과 1148표로 당선됐다.
최 씨가 시장에 당선되면 미국 동부 지역에서 첫 한국계 시장이 배출되는 셈. 최 씨의 승리는 특히 경선 과정에서 지역 라디오 방송의 인종차별 발언 등을 딛고 승리한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최 씨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해 에디슨 시에서 자랐다. 고교 졸업 후 미국 동부의 명문 매사추세츠공대를 거쳐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공공정책을 전공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지역 라디오 방송의 인종비하 발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4월 28일 지역 라디오 방송사인 ‘101.5 FM’의 인기프로그램인 ‘저지 가이스’의 백인 진행자가 “아시아인들이 도박장에 들끓고 있다”며 “미국 유권자는 미국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에디슨 시는 백인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다.
이 방송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항의했다. 방송사는 사과를 거부하다 현대자동차 등 광고주들이 광고를 끊자 지난달 25일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최 씨는 사과방송에 출연해 문제의 발언을 한 진행자에게 “한국의 정신을 배우라”며 한국 소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수형 기자 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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