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폐막된 미주대륙 34개국의 외교안보협력체인 미주기구(OAS) 연례총회에서 ‘OAS 내에 민주제도의 잠재적 위협을 평가하고 그에 대응할 상설기구를 만들자’는 미국의 제안이 브라질 멕시코 칠레 베네수엘라 같은 중남미 주요 국가에 의해 끝내 거부된 것.
멕시코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는 “미국이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서 패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 중남미 국가들이 한밤중까지 치열한 설전을 벌인 끝에 채택된 ‘플로리다 선언’에서는 불간섭 및 자주적 결정의 원칙이 재확인됐으며 이는 “최근 탈미(脫美) 경향을 보이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 대한 미국의 뒷마당 단속이 무산된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고됐던 것이기도 하다.
브라질의 셀수 아모림 외무장관은 총회 폐막일인 7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앞에서 “민주주의는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태어나는 것”이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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