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시가 7월부터 제2차 세계대전 중 사라진 베이징원인의 두개골 화석(사진)을 되찾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중국과 일본의 언론들이 10일 전했다. 중국 당국이 베이징원인 두개골을 찾기 위해 직접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
약 50만∼20만 년 전에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베이징원인은 1927년 베이징 교외 저우커우뎬(周口店)의 석회암 동굴지대에서 큰 어금니 1개가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그 뒤 중일전쟁이 시작된 1937년까지 두개골 6점 등 시신 40구 분량의 골격과 치아가 발견됐다. 그러나 1941년 중일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 화석들을 미국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두개골은 당초 같은 해 12월 8일 미국의 수송선 편으로 중국 톈진 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바로 전날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함께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으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베이징 시는 이 두개골이 1945년 대만해협에서 격침된 일본의 수송선에 실려 있었다는 설 때문에 이 배를 인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영아 기자 sy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