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채받는 콘디’불치병 투병중인 소프라노위해 피아노 반주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투병 중인 젊은 소프라노 가수를 위해 워싱턴에 있는 케네디센터 콘서트홀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스 장관은 이날 1년여 전 치명적인 폐고혈압을 선고받은 무명의 소프라노 가수 채리티 선샤인(21) 씨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6곡을 반주했다. 베르디, 모차르트, 뮤지컬 작곡가 제롬 컨의 곡 등이었다.

선샤인 씨의 할아버지는 톰 랜토스(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하원의원. 라이스 장관은 랜토스 의원의 부인 아네트 씨와도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다.

랜토스 의원은 이날 라이스 장관을 ‘따뜻한 친구’라고 부르며 “콘서트는 전적으로 라이스 장관의 아이디어”라고 소개했다.

랜토스 의원이 손녀 선샤인 씨의 병세에 대해 설명할 때 눈물을 글썽거리던 라이스 장관. 그는 연주에 앞서 “우리는 이 질병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음악용어 ‘콘 돌체자(con dolcezza·부드럽게)’에서 이름을 따온 ‘콘돌리자(Condoleezza)’ 라이스 장관은 정치학을 전공하기 전에 피아노 연주자를 꿈꾸었던 음악도. 아스펜 음악캠프, 덴버대 등에서 피아노를 공부했고 2002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시절 첼리스트 요요마와 협주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라이스 장관은 장관으로서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종종 친구들과 함께 4중주 연주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주회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워싱턴 주재 대사 8명 등이 참석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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