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환율제+변동환율제…中, 싱가포르式 통화검토

  • 입력 2005년 6월 14일 0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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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미국 달러, 엔, 유로 등 복수통화와 연동시키되 고정환율제와 변동환율제를 절충하는 ‘싱가포르식 바스켓 통화제도’의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중궈징잉(中國經營)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런민(人民)은행(중앙은행)이 올해 초부터 싱가포르 금융관리국, 홍콩 금융관리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직원들을 파견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식 통화결정 시스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1981년부터 미 달러화에 고정시킨 고정환율제와 시장에 의해 환율을 결정하는 변동환율제를 절충한 ‘관리식 변동환율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금융관리국은 복수통화와 환율을 연동하는 바스켓제를 운용하고 있으며 각국 통화의 적용비율을 대외적으로 공표하지 않고 수출입 상황에 따라 환율을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

런민은행 관리들은 “싱가포르식 바스켓제는 탄력적으로 환율을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할 수 있어 중국이 당면한 환율 개혁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에 앞서 10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위안화 환율을 달러를 포함한 각국 통화와 연동해 결정하는 통화 바스켓제를 도입하는 문제를 두고 연일 회의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바스켓제를 도입할 경우 위안화는 초기에 현재의 달러당 8.277위안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정치국 상무위는 환율결정 시스템에 관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중국의 전현직 관리들은 아무리 빨라도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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