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版 ‘이튼스쿨’ 인기폭발

  • 입력 2005년 6월 14일 03시 20분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의 대기업들이 차세대 엘리트 양성을 위해 영국의 ‘이튼스쿨’을 모델로 설립하는 6년제 중고교 통합과정이 일본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내년 4월 신학기에 도요타 본사가 있는 아이치(愛知) 현에서 개교하는 ‘가이요(海陽)중등교육학교’. 도요타와 주부(中部)전력, JR도카이(東海) 등 3사 경영진이 ‘일본 학교 교육의 미래상을 제시하겠다’며 초기 운영자금 200억 엔(약 2000억 원)을 모아 공동 설립에 나섰다.

첫해 입학생으로 남학생 120명을 선발하는 이 학교는 재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한다. 일본 각지에서 영입되는 교사들도 전인교육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대학 진학으로만 내몰지 않고 각자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도요타가 만든 학교’라는 강점이 있는 데다 도쿄대 명예교수가 초대 교장에 내정되자 일류대 진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11, 12일 나고야(名古屋)와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정원 120명의 15배가 넘는 1900명이 몰렸고, 4월의 도쿄(東京) 설명회도 1200명의 학부모로 성황을 이뤘다.

학비는 연간 약 300만 엔(3000만 원 정도)이지만 상당수 학생에게 70만∼100만 엔의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 11일부터 인터넷으로 받기 시작한 장학생 원서접수는 이달 말 마감하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선발 절차에 들어간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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